아이 한 명 낳는 데 임신부터 출산까지 얼마나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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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한 명 낳는 데 임신부터 출산까지 얼마나 들까?

by 깜장야옹이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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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한 명 낳는 데 임신부터 출산까지 얼마나 들까?


얼마 전 저희 집에 새로운 식구가 생겼는데요. 3월에 정관 일신기독병원에서 출생한 햇살이라고 합니다. 우리 햇살이의 임신부터 출산까지 총 비용이 얼마나 들었을까요? 다른 분들도 궁금하겠지만 저희 부부 역시 얼마나 비용이 들었는 지 궁금해서 카드 결제 내역을 싹 뒤져 봤네요.

집집마다 가치관에 따라 금액의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시대의 부모라면 최소 어느 정도의 기본 비용이라는 게 있을 것 같네요. 저희는 검색이나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최소한의 물건을 준비했는데요. 준비하다 보니, 주변 분들에게 물려 받거나 당근, 중고나라 등을 이용해 쓰던 물건을 받느냐 모두 새 제품으로 구매하느냐에 따라 드는 비용이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더라구요.

저희같은 경우는 주변에 최근 1년 이내 출산한 지인들이 몇 있어 침대를 비롯해 소독기 등 일부는 물려 받기도 했고 또 아기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줘 쓰던 물건이 꺼려 지는 부분은 또 새로 구매를 하기도 했는데요. 출산 후 한달이 되어 보니 다행히도 준비해 두고 안 쓰는 게 없어서 아직까진 만족스럽답니다.


병원 진료비 및 제왕절개 수술비 그리고 조리원 비용에 대한 내역입니다.

운 좋게 임신을 준비하자 마자 1달만에 임신이 되어 산전검사 등을 하지 않았고 병원 진료비 자체는 추가 진료 없이 병원에서 오라는 날짜에 가서 필요한 최소한의 검사만 했고 2차 기형아 검사는 피검사로만 진행을 했고 고가의 추가 검사는 진행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초음파 상 이상 소견이 있어 대학병원 진료를 1회 보느라 추가 비용도 발생했답니다.



40주가 넘어도 진통이 오지 않아 유도 분만을 시도했고 결국 제왕절개를 하게 되어 7박 8일로 병원 입원을 길게 했고 코로나 시기기도 하고 조금 더 편하게 지내고자 1인실을 선택하여 제왕 절개 수술에 따른 병원비는 조금 많이 나온 편이고 조리원은 9박 10일과 6박 7일이 있는데 저희는 6박 7일로 그리고 방도 제일 저렴한 방으로 선택을 해서 조리원에서는 조금 세이브를 했답니다. 조리원을 9박10일로 하면 120만원 정도 나오고 제왕절개를 안하고 자연분만을 하면 40~50만원 정도로 저렴해 지는 부분도 있으니 금액의 유동성이 크고 제왕절개 수술에 따른 비용은 공단에서 80% 정도 지원이 되네요.. 실제 제왕절개 수술에 따른 비용은 약 230만원 나왔는데 저희 부담금은 약 41만원 정도네요.

병원(양부대 포함) 및 조리원 총 비용은 4,154,410원입니다.

참고로 2차 기형아 검사는 피검사 외 니프티, 양수검사 등이 있는데 니프티가 67만원으로 비쌉니다. 저희는 기본검사만 받고 따로 하진 않았네요.


약국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산 것부터 임신 중 산모에게 필요한 영양제 및 햇살이가 태어난 직후 신생아에게 필요한 유산균을 구매한 비용입니다.
산모와 신생아가 먹은 영양제는 모두 병원 내에 있는 영양 상담사를 통해서 가장 좋은 걸로 구매하여 인터넷 등을 통해 구매하는 것보다는 가격대가 있답니다. 아무래도 초산이라 모르기도 하고 또 제일 중요한 시기다 보니 평소에 꼼꼼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100원이라도 절약하던 고집을 버리고 병원 내 영양 상담사를 통해 고객 등록 후에 시기별 필요한 영양제를 모두 구입했답니다. 시기별 상태도 체크해 주고 섭취 방법 및 주의해야 할 음식 등도 상세히 설명을 해 주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잘 챙겨 먹였더니 와이프는 오히려 임신 전보다 더 건강해졌다능 ㅎㅎ

저희 담당쌤이셨던 5과 김민정 과장님 왈... 최근 검사한 산모들 중 전체적인 수치가 제일 좋게 나왔다고.. 하긴 안빠트리고 매일 영양제 잘 먹이긴 했죠... 대신 주머니가 비어가지만 ㅠ

그리고 출산 초반에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아 "맘라떼모아"라는 모유가 더 잘 나오게 하는 파우더도 1층 약국에서 추가 구매했답니다.

약과 관련 된 총 비용은 1,197,200원입니다.


기타 비용은 산후도우미, 제대혈, 그리고 마사지 비용입니다.

제대혈은 출산 시 탯줄과 태반 속 혈액을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가 추후 아기나 가족이 난치성 질환에 걸렸을 때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해 주는 걸로 보관 기간에 따라 금액이 다릅니다. 15년부터 25년, 35년, 50년이 있는데 저희는 35년 보관 290만원으로 선택했고 카드 일시불, 무통장 입금 시 20만원 할인을 받아 270만원 지불했답니다. 제대혈을 하면 신생아 출산 후 하는 검사인 지스캐닝 검사를 무료로 해 주는데 40만원이 넘는 검사로 추후 신청시에는 신생아 발뒤꿈치에서 채혈을 해서 하는 검사인데 제대혈 신청 시에는 출산시 탯줄에 있던 피로 바로 검사를 할 수 있어 추가 채혈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하나의 매력으로 느껴졌네요.

자세한 설명은 G스캐닝 결과지가 도착하면 별도의 포스팅 하도록 할께요~

산후도우미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어 첫 아이 기준 최대 기간인 3주를 신청했고 어떤 분이냐에 따라 만족도가 천차만별이라 열심히 검색을 하여 추천이 높으신 분을 선택해서 며칠 전에 3주가 끝났는데 연장을 하고 싶을 정도로 아주 좋으신 분이 오셔서 너무 만족스럽답니다. 대신 특정인을 지정할 경우 추가금이 붙지만 전혀 아깝지 않답니다. 당장 힘들 때 아기를 대신 봐주는 의미도 있지만 그것보다 특히 초산인 엄마들은 정말 글로만 배우게 되는데 노련하신 분을 만나게 되면 아기 안는 법부터 목욕하는 법, 수유하는 법, 가슴마사지 하는 법 등 정말 필요한 모든 걸 배우게 된답니다. 정부 지원 없이 이용할 경우에는 2배 이상을 내야 하므로 꼭 지원 기간 놓치지 말고 사용하시길 추천드려요.



마사지는 10개월 동안의 임신 기간과 출산을 통해 약해진 산모의 몸이 최대한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라 조리원에서 받을 수 있는 마사지는 다 받으려고 했는데 3월 출생이 많은지 조리원은 만실이고 마사지도 밀려 있어 예약이 힘들어 일찍 조리원을 나와 출장 산후마사지를 추가로 이용했답니다. 유방마사지는 말그대로 모유 수유 및 젖몸살에 도움이 되는 마사지로 젖몸살에 힘들어하는 와이프를 보니 정말 받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네요.

현재 와이프는 원래 골반이 안 좋았어서 산후 골반 교정 도수치료를 받고 있고 산후필라테스도 할 예정인데, 산모의 컨디션에 따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데다 임신과 출산 과정 이후에 일어나는 일이라 비용에 넣지는 않았네요. 요건 선택사항이라...

총 비용은 6,049,000원입니다.


저희가 아기 용품 제외하고 임신 테스터기부터 시작해서 출산 직후 마사지와 도우미까지 사용한 총 비용은 11,400,610원입니다. 아기 용품은 어떻게 구매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반 정도는 물려 받았고 반 정도는 구매했는데 구매 비용만 생각하면 200~300만원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옷은 전부 선물 받아 하나도 구매하지 않은 기준이라는 거 ㅎㅎ)

<임신 및 출산시 정부(+행정구역)로 부터 받는 지원금>

-바우처 등으로 한번에 수령-
◈ 임신출산 진료비 60만원

◈ 첫만남이용권 200만원
◈ 조리원지원금 50만원

-정해진 기간동안 매월 수령-

영아수당 월 30만원

아동수당 월 10만원 

 

♣ 정부 출산 선물로 A,B 타입의 이기용품 꾸러미가 있었는데 올해부터 수당이 올라서인지 22년부로 안준다고 하네요.


매달 입금되는 40만원은 사실 이제부터 매달 아기한테 들어갈 비용의 일부니까 제외하고 310만원을 지원 받은 셈이네요.

솔직히, OECD 국가 중 출산율 꼴찌라는 등 역피라미드라는 등 노령화 시대에 접어 들었다는 등 저출산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출산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꼭 필요한 최소한만 구매하고 물려 받을 건 받고 병원이나 조리원도 최소한의 비용만 소비했음에도 거의 1,5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갔는데 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금액은 20% 수준인 310만원이 다네요. 게다가 키우면서 드는 비용 대비 정부 지원금은 정말 터무니 없는 수준인데요.



제 주변에 동갑인 두 친구가 하나는 딩크족으로 부부끼리만 살고 하나는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데, 둘 다 맞벌이로 소득 수준이 비슷한데다 부모님들의 경제적 수준도 비슷하여 받는 도움도 비슷한데 아이 한 명의 출산으로 인해 두 친구가 누릴 수 있는 수준 자체가 현저히 달라지는 걸 보니 저 조차도 아이를 갖는 데 경제적인 걱정이 가장 먼저 되었네요. 하나는 멋모르고 낳을 수 있지만 둘째는 엄두가 안나는게 현실입니다. 소위 월급 빼돈 다 오른다는 말이 있듯이 수입은 매년 비슷한데 물가는 오르고 그렇다면 그 돈을 아이 키우는데 쓰느냐 내 삶의 만족을 위해 사용하느냐의 차이인데 특히나 교육열 높은 한국에서 아이를 하나 키우는 것도 어마어마한 돈이 들고 둘째는 뭐 말할 것도 없네요. 하나라도 제대로 키우자가 꼭 과한 교육을 시키고 싶어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그만큼 높은데 정부의 지원은 택도 없는 수준이라....

정부는 말로만 심각성을 떠들어 대지 말고 현실적인 수준의 지원을 해 주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임신 및 출산에 대한 병원비는 보험이나 실비가 적용되지 않아 정말 생돈을 써야 해서 부담이 꽤 된답니다. 게다가 이런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맞벌이를 하려고 해도 아기 돌봄 비용이 만만치 않아 거의 부부 중 한 명의 월급을 고스란히 쓰거나 부모님 찬스를 써야하는 데, 이런 실상의 한국에서 과연 누가 어느 정도의 소득이라야 아무 부담 없이 임신과 출산을 계획할 수 있을까요. 육아에 따른 여성의 경력단절 및 소득이 줄어드는 현상까지 아기를 낳아 키우기 정말 힘든 대한민국이네요. OECD 국가 중 출산율 꼴지는 다 이유있는 결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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