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일신기독병원 제왕절개 후 6박7일 입원 후기 (준비물)
정관 일신기독병원 제왕절개 후 6박7일 입원 후기 (준비물)
얼마전에 40주가 지나서 유도분만을 위해 정관 일신기독병원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결국 유도분만 실패하고 10시간 진통 후 제왕절개로 햇살이를 출산한 과정을 포스팅 한적이 있었는데요.
2022.03.26 - [일상, 정보, ETC] - 정관 일신기독병원에 자연분만하러 갔다 제왕절개로 출산하고 옴 (리얼후기)
오늘은 그 뒷 이야기인 조리원으로 올라가기 전 6박7일 동안 병실에 입원했던 후기를 전하려 합니다.
수술실 들어간지 20여분 만에 출산을 완료하고 산모의 가른 배를 꼬매는 마무리 수술을 하는 동안 신생아는 제손에 와서 짧은 인사와 동시에 탯줄을 잘랐는데요. 그리고 담당의와 수술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도 10~20여분이 더 지나서야 병실로 왔네요.
분만실에서 수술실로 갈때는 멀쩡히 걸어 갔는데 출산을 끝내고 병실로 올때는 베드에 실려서 오는데 마음이 짠~ 하네요.
요즘엔 병원에 가면 전동식이나 레바식으로 되서 침대 높이만 맞추고 버튼을 누르면 판이 이동하며 환자가 병실 베드로 옮겨지는 기능도 있던데 정관 일신에서는 간호사와 보호자의 힘으로 요를 들어 침대간 이동을 했답니다.
병실은 1인실, 2인실, 4인실이 있으며 1인실은 보험적용이 안되고 2인실, 4인실은 보험적용이 가능해서 저렴한 가격에 입원할 수 있지만 산부인과의 특성상, 신생아의 출입이 잦고 모유수유를 위해 상의탈의를 하고 있어야 하고 오로라고해서 생리혈 처럼 지속적으로 피가 나오는 상황에서 보호자까지 있으려면 아무래도 조금 비싸지만 1인실을 이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와이프도 처음에는 2인실 정도면 괜찮겠다고 하더니 수술 후에 겪어 보고는 1인실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정말 중간에 1인실로 옮겨달라고 했어야 했겠다며 1인실을 꼭 해야겠다고 하네요.
출산 전/후의 산모라면 1인실을 이용하시고 기타 여성질환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다인실을 양보하심이 짧다면 짧겠지만 길다면 길다고 볼 수 있는 출산 후 입원기간을 좀더 마음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을거 같네요. 자연분만이라면 2박3일/ 제왕절개는 6박7일 입원하신 후 조리원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저희도 1인실을 이용했는데 보호자용 침대 겸 쇼파 1개, 산모 침대 1개, 잠금장치가 있는 옷장 1개, 화장실 1개가 딸려 있고 냉난방이 가능한 에어컨을 이용해 공기를 따듯하게 하고 바닥도 보일러가 따로 있어 따끈따끈한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네요.
청소는 하루 한번 오전에 미화이모님 두분이 오셔서 한분은 화장실, 한분은 병실 바닥청소를 해주시고 저희 담당의였던 산부인과 5과 김민정 과장님은 오전 한번, 점심 이후로 한번해서 하루 두번 병실을 방문하셔서 회진을 도시네요.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다보니 배꼽아래, 사진상으론 바지 밴드를 따라 수술자국이 남아 있고 그 위로 무통주사 (페인버스터)를 달고 있는데 페인버스터는 비급여 대상으로 수술 전 사용동의서를 따로 받았었네요.
페인버스트는 자동으로 소량씩 계속 주입이 되는 것으로 페인버스트가 제왕절개로 출산한 산모에겐 한 줄기 빛과도 같은 소중한 존재라고 하네요. 담당 과장님도 페인버스트 사용 후에 산모들이 훨씬 덜 힘들어 한다고 말씀하시네요.
수술당일날 밤은 2시간 간격으로 소변줄 및 수액을 체크하러 간호사가 오고 실습생들이 체온과 혈압을 측정하러 옵니다. 유도분만한다고 분만실에 있던날 저희 혈압을 측정하러 오던 실습생이 며칠 후에 병동 입원실에서 만났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ㅎㅎ 학생이 손편지도 써줬는데 좋은 간호사 되시길~
페인버스터가 수술부위로 직접 연결되어 있다면 팔에는 수액을 따라 들어가는 무통주사가 하나 더 달려 있습니다.
페인버스트 만으로 힘들때 버튼을 눌러 무통주사의 액을 넣어 진통을 줄여줍니다.
초반에는 수술을 한 상태라 걷는 것도 힘들고 특히 침대 앉았다 일어나기 누웠다 일어나기 화장실 이용하기 등 보호자 없이는 심한 통증으로 인해 못하는 것이 많아 보호자가 꼭~ 필요하며 보호자의 도움이 있더라도 통증이 심한편이라 무통주사의 효과를 많이 봤네요.
간호사분들이 3교대로 근무 교대를 하는데 근무 교대 할 때마다 와서 현재 상태를 자세하게 확인하고 상담도 해 주시네요. 모든 게 처음인 저희는 하나하나 무섭고 궁금했는데 하루 최소 3번은 자세하게 상태를 체크해 주셔서 훨씬 마음이 놓였답니다. 그리고 2~3시간마다 혈압/체온/맥박 등을 재고 보호자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체온을 체크해서 기록한답니다.
그리고 와이프의 경우 거의 하루에 한 번 이상 열이 나고 오한이 와서 덜덜 떨고 그랬는데 조금 불편하거나 아프기만 해도 간호 데스크에 말하거나 호출하면 와서 상태 확인해 주시고 바로바로 대응해 주셔서 아주 안심이 되었답니다. 페인버스트와 무통주사만으로는 수술 후 1~2일은 견디기 힘든데, 그럴 경우 말하면 진통제도 별도로 놔 주는데 그 진통제 약발도 아주 도움이 되었답니다.
<3일 19일 토요일, 분만 후 1일차>◈ 05시▷ 가스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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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같은 경우 아기는 하루 3~4번 정도 신생아실에서 병실로 데리고 와서 수유의 방법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아기의 상태를 듣기도 합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와 교감을 나누기도 합니다.
무작정 데려 오는건 아니고 오기전에 병실 전화나 산모 휴대폰으로 볼건지 안볼건지 물어보니까 힘들고 피곤하다 싶으면 건너뛰어도 상관 없습니다.
이땐 제일 난감한게 아기가 대소변 보는 경우인데 초보 엄마, 아빠다 보니 수유는 어찌 어찌 하겠는데 기저귀 가는게 쉽지는 않네요. 뭐 그래도 며칠 지나니 엄마는 내배아파 낳은 내자식이다 보니 용기가 나고 아빤 군대도 다녀왔느데 이깟 똥쯤이야~ 하면서 서툴지만 해보려고는 하게 되네요.. 그래도 첫날엔 똥싸는 소리 듣고 다시 돌돌 싸서 신생아실 데려다 주고 왔었는데 처음이신분들은 아기 대소변 소리에 놀라서 많이들 대려다 주신다고 하네요 ㅎㅎ
젖몸살로 너무 아픈 가슴은 가슴마사지를 받으면서 많이 풀어지고 많지는 않아도 젖이 돌기 시작하는데요. 아이가 빨기도 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젖은 나오지 않고 힘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조금 빨다 엥~ 울어버리기도 하네요 ㅎㅎ
젖을 처음 짰을때 사진이라 말로만 듣던 초유인데 굉장히 노랗게 보이는 걸 알 수 있죠? 이 초유가 아기에겐 정말 좋다고 하니 난 모유수유는 안해~ 하시는 분이라도 단 일주일 정도만 나온다는 노란 초유는 꼭 먹이시길 바랍니다. 아기 젖물리는게 싫다면 요렇게 유축을 해서 모유저장팩에 넣어 냉장보관을 하시면 되는데 3일동안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팩에 이름과 시간을 적어 신생아실에 가져다 주면 아기 젖먹을 시간에 준다고 하니 모유저장팩은 꼭 챙기세요~
환자식과 보호자식은 김치와 국을 제외하곤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환자식은 백김치가 보호자식은 일반 김치가 있고 환자식은 100% 미역국인데 반해 보호자식은 시락국, 만두국, 미역국 등 다양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대신 환자식의 미역국은 소고기미역국, 들깨미역국, 생선미역국, 조개미역국 등 같은 미역국이지만 조금씩 다르게 나오긴 하네요.
가끔 환자식과 보호자식이 동일하게 미역국으로 나오는 날도 있는데 일단 국그릇의 크기부터가 다르죠 ㅎㅎ
매일 저녁마다 죽, 미역국, 물김치가 들어있는 야식이 저녁식사와 함께 배달되고 밤에 배고플때 이걸 드시면 됩니다. 다른건 안먹어도 미역국의 국물은 모유의 젖이 돌도록 하는데 좋다고 하니 꼭 드셔야 좋답니다.
출산 전에 지인들한테 듣기로는 출산 후에는 매운 거 특히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 짠 거 모두 먹으면 안 되고 튀긴 음식도 피해야 하고 저염 또는 무염식을 해야 한다고 들어 짠 거 매운 거 좋아하는 와이프가 엄청 걱정을 했었는데... 뭐가 맞는 지는 모르겠으나 병원식은 빨간 김치 대신 백김치가 나오는 걸 제외하고는 국/반찬도 모두 짭쪼롬하고 야채 무침 등도 고춧가루가 다 뿌려져 있네요. 특히 닭도리탕은 의외로 매워 놀랐네요. 그리고 튀김도 나오고 생각보다 다양하게 환자식이 나오네요. 병원에서 환자식으로 줄 정도이니 이 정도 맵고 짠 건 괜찮겠죠? 그래도 생각보다 간이 좀 센 거 같긴 하네요. 엄청 짜게 먹는 와이프가 어떤 건 짜다고 할 정도이니~
<출산 후 산모에게 좋은 음식>◈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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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좋은 음식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는데 이런~ 와이프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들이 대부분이네요. 이걸 어찌 먹여야 할 지~
출산 후 6박7일 병실에서 생활하고 조리원으로 올라가는 날 퇴원 선물로 기저귀가방과 분유 1통을 받았네요. 참고로 조리원 퇴실 선물은 조리원에서 퇴실할때 또 줍니다. 그거랑은 개별로 병실 퇴원선물이네요 ㅎ
다른 분들 글을 보면 그동안 아기가 신생아실에 있으면서 먹던 분유를 받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정책이 바뀐건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햇살이는 뜯지도 않은 미개봉 새분유통을 받았네요.
지금 현재 저희 햇살이의 양은 분유통 안에 숟가락이 들어 있어 그걸로 20ml 정도 분유를 넣고 물을 80ml까지 맞춰 먹이면 된다고 합니다.
<준비물>◈ 개인수저 (보호자 수저)
▷ 식사 나올 때 수저가 나오므로 보호자 수저는 필요 없는데 산모 야식인 죽을 줄 때에는 수저 없이 주므로 수저 한 벌 필요◈ 물병, 빨대달린 물컵
▷ 특히 제왕절개를 한 경우는 처음 2~3일은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힘드므로 빨대 달린 물컵이 반드시 필요함 (보호자가 먹여줘야 함)◈ 세면도구, 수건, 화장품
▷ 비치된 게 하나도 없으므로 개인이 사용하는 거 모두 준비할 것◈ 속옷, 양말, 슬리퍼
▷ 환자복이 원피스 또는 투피스인데 투피스도 치마이므로 맨다리이면 추울 수 있어서 안에 입을 수 있는 속바지와 수면양말이 있어야 해요◈ 산모용 생리대
▷ 생각보다 오로가 많이 나와서 안심패드 팬티형이 있어야 누워 있는데 안심이 됨 처음에 8개짜리 2팩을 가져갔는데 모자라서 장모님 통해 추가로 더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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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지정보호자 1명만 입실이 가능하고, 외부에서 물건을 받을 경우, 직접 받는 건 안 되고 병동 앞에 와서 콜 버튼 누르면 간호사 분이 받아서 주신답니다. 저희도 그렇게 장모님을 통해 과일/빵/물티슈/안심패드 등 잔뜩 받았답니다.
먼 발치에서 눈인사만 하며 가시는 장모님을 보니 마음이 그렇네요. 코로나가 뭔지~
양가 부모님 모두 아기 면회가 안 되어 하루에 1~2회 영상통화로만 아기를 볼 수 있었네요. 그래도 면회시간은 하루 2회밖에 안 되는데, 수유타임이 있어서 매일 꾸준히 아기를 데려 와서 보여드렸네요.
제왕절개 후 1~2일은 정말 거의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했고 3일째부터는 하루하루 지날수록 나아지는 게 보이네요. 대신 아파해 줄 수도 없고 너무 짠하네요.
워낙 방구도 트지 않고 옷 갈아 입는 것도 보여 주기 싫어하는 와이프인데 수술 후 처음 화장실 갈 때 혼자서는 화장실 변기에 앉을 수도 속옷을 내릴 수도 없다는 걸 알고 너무 민망하고 힘들어 했는데 결국에는 포기하고 온전히 몸을 맡기게 되네요. 그래도 남편이라고 온전히 기대고 없어지면 불안해 하는 걸 보니 더욱 책임감이 느껴지네요. 이번에 더 완전한 가족이 된 것 같은 뭔가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들었답니다. 조리원은 남편인 저조차도 출입 자체가 불가능해서 혼자 올라가는데 평소에 눈물도 없던 와이프가 혼자라는 말에 눈물을 잔뜩 흘리네요. 이놈의 코로나!!
자연분만과는 달라 퇴원하는 날까지 부축을 해야 일어나고 앉고가 가능했지만 간호사 분들의 꾸준하고 정성스런 케어로 회복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답니다. 시설도 케어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6박 7일이었네요.
<몸무게 변화>◈ 임신 6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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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죠.. 왜 몸에서 3.4kg 이나 되는 아이가 빠져나가고 태반이랑 핏덩이도 빠져나가는데 왜!! 왜!!! 몸무게 변화가 별로 없죠 ;;
상식에서 벗어난 몸무게 변화랍니다 ㅠ 몸이 회복되고 나면 열심히 운동해서 출산 이전.. 아니 이전보다 더 멋진 체형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 거 같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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