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일신기독병원에 자연분만하러 갔다 제왕절개로 출산하고 옴 (리얼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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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 일신기독병원에 자연분만하러 갔다 제왕절개로 출산하고 옴 (리얼후기)

by 깜장야옹이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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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 일신기독병원에 자연분만하러 갔다 제왕절개로 출산하고 옴 (리얼후기)


우리 햇살이가 드디어 세상밖으로 나왔네요.

작년 7월경 임신사실을 알게 되었고 4개의 병원을 두고 고민을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산부인과의 경우 한번 간 병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출산할때까지 쭉~ 한곳, 지정 담당 의사에게만 진료를 받다보니 고민이 참 많았는데요.

제가 고민했던 4개의 병원은 해운대 퀸즈파크여성병원(옛 엘리움), 안락동 드라마여성병원, 금곡동 순여성병원, 정관 일신기독병원이었는데요.

일단 퀸*파크의 경우 프리미엄을 지향하다 보니 가격도 비싸고 거리도 먼편이라 기장으로 가든 센텀으로 가든 차가 엄~~청 밀릴거 같았고 엘리움에서 이름이 바뀐 이유를 알고 있는 입장에서 오랫동안 우리 아이의 기록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패스... 참고로 제가 태어난 산부인과도 수십년이 흘렀지만 아직 잘 있답니다 ㅎㅎ

거리상으론 순이 가깝고 드라마가 살짝 멀긴 하지만 드라마로 가는 길은 잘 안막히고 순으로 가는 길은 막히는 길이라 실제 움직이는 시간은 비슷하지 싶은데요. 제가 이 두곳을 포기한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의 출입이 제한되어서입니다. 서울쪽 일부는 보호자 동반 출입이 가능한 곳도 있다곤 하던데 ㅠ 거기에 하나더 더하면 드*마 같은 경우는 주차타워 방식이라 주차를 하거나 출차를 할때 너~~무 대기 시간이 길어요. 출산 뿐만아니라 아기가 태어난 뒤 정기검진이나 주사를 맞을때도 다니던 병원을 가야 하는데 아기를 데리고 다니기엔 대기 시간이 길다는건 좋은게 아니다 보니 패~~스. 아는 형이 순에서 조카들을 순산했기에 순도 좋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쉽!

결국 순, 드라마, 일신 3곳 모두 전화 해본 결과 보호자 동반입실이 안된다는 답변을 듣고 동일한 조건이면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가는게 낫다는 판단하에 일신을 선택했네요. 일신은 걸어가도 되는 거리라.. 차 막힐 걱정 없고 운동겸 걸어가도 되고 혹시 급한일 생겨도 바로갈 수 있다는 장점으로 선택을 했답니다.

 

 


주위에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좀 있어서 이래저래 들어보면 항상 하는 말이 하나 있는데요. 편견일지는 모르지만 여의사 보단 남자의사가 아이를 더 잘받는다는 설입니다. 꼭 그렇진 않지만 대부분 병원에서 인기 많고 소문난 산부인과 담당의는 남자선생님이 참 많죠.

그런 말들을 하도 많이 들어서 되도록이면 남자 의사에게 진료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정관 일신 제1과 원장님이 현 일신 병원장이자 전 엘리움 원장이였던 분이라 내심 그쪽으로 눈길이 갔었는데 와이프가 남자쌤은 부끄럽다고해서 정관 일신기독병원 산부인과에 딱 한분 계신 5과 김민정 과장님께 진료를 받기 시작했었네요.

 

 

 

 

처음에 김민정 과장님을 본 모습은 작고 여리여리하셔 팔에 힘도 하나 없을거 같아 어떻게 애를 받으실까 했는데.. 기우였네요. 수술 후 병실에 있을땐 하루 2번씩 다녀가시고 진료받고 나갈땐 일어서서 인사해주시고 여자쌤이다 보니 와이프도 심적으로 안정감이 있었고 애한테 문제가 있었을땐 자신 없는 부분은 확실히 이야기 해주셔서 큰병원 진료 받아 보고 오라는 권유와 함께 걱정도 해주시고 슬의생에 채송화(전미도)가 있다면 일신엔 김민정이 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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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여자 선생님이다 보니 여성질환 환자들이 부끄러움에 여자쌤만 찾아서 분만쪽은 약하면 어떡하나 했는데 건강하게 잘 받아주셔서 잘 크고 있답니다 ㅎㅎ 산부인과 여자 의료진을 찾는다면 정관 일신병원 김민정 과장님 추천추천!!

좀 서론이... 많이 길었네요...

저희가 40주 4일에 햇살이를 낳았는데요. 보통 41주까지 애기가 나오지 않으면 분만유도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료 받고 그날 저녁에 바로 입원해서 다음날 새벽부터 분만유도제를 맞으며 햇살이가 스스로 나오길 기다렸네요.

전날 전 PCR 검사를 받았고 와이프는 PCR과 신속항원검사를 동시에 받았는데 제 PCR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야 분만실에 입장을 할 수 있고 와이프가 신속항원에서 양성이 나오면 아예 이 병원에선 분만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둘다 음성이 나왔었네요.

대충 10시~11시는 되어야 PCR 결과가 나올줄 알았는데 새벽 5시에 PCR 음성나왔다는 연락 받고 씻고 짐싸들고 와이프가 기다리는 분만실로 바로 ㄱㄱ... 도착하니 5시 20분..ㅎㅎ

 

<2022년 3월 17일, 목요일>

◈ 내일(3월 18일) 유도분만 하기로 담당의(김민정 과장)와 결정
◈ 정기진료 후 임산부 PCR 및 신속항원검사, 보호자 PCR 검사 진행
◈ 임산부 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 후 귀가 (양성이면 분만 가능한 다른병원 알아봐야 됨)
◈ 오후 7시까지 4층 원무과에서 입원 수속을 밟고 5층 병실로 입원

 

<2022년 3월 18일, 금요일>

새벽5시 보호자 PCR 검사 음성확정

5시20분
  ▷ 임산부가 병실에서 가족분만실로 이동 후 혈압, 체온측정 및 음모 제모

  ▷ 관장약 투입 (최소 5분, 넉넉히 10분 참아라고하는데 5분만에 화장실 ㄱㄱ씽)

   관장 후 내진

 5시40분

   링거 맞기 시작 (왼 링거 : 전해질 농도용 수액/ 우 링거 : 분만유도 촉진제 옥시토신)

   링거를 맞은지 10분 후부터 수축으로 인한 산통이 오기 시작함

7시

    7시가 넘어가며 산통이 찾아지고 강도도 강해지기 시작함

   30분 간격으로 태동검사와 운동을 반복하기 시작

   1시간 간격으로 내진 실시

 11시

   다리사이로 회음부에서 피가 흐리기 시작, 무통주사 맞음

 14시

   아두골반불균형으로 하강정지 판정. 제왕절개 확정

 15시20분

   수술실 입장

 15시43분

  ▷ 햇살이 출생


분만실에서의 시간대별 상황의 기록이니 자연분만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 중에 유도분만을 하시는 분은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네요.

분만유도 촉진제 옥시토신의 경우에는 약한 반응에도 태아가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다고 태동검사기를 통해 상태를 봐가며 최소한의 용량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단계를 올린다고 합니다.


30분 간격으로 태동검사와 운동을 병행하는데요. 수축강도는 최대 99로 무통주사를 맞아도 진통이 강하게 오면 아픔이 느껴진다고 하네요.

참고로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진통이 올때 힘을 주면 안된다고 하네요.

저렇게 강한 수축을 주기적으로 계속 반복하며 아이가 내려오도록 하는데 담당쌤 말로는 초산의 경우에는 유도분만의 성공확률이 40% 정도고 둘째나 셋째의 경우에는 95% 이상 당일날 성공한다고 하네요.

일간 수축이 온다는 이야기는 유도분만 촉진제 주사인 옥시토신이 제대로 작용한다는 이야기인데 태아가 위에 있다보니 수축을 해도 잘 내려오지 않네요. 태아가 좀 내려온 상태에서 수축이 이루어 져야 수축에 밀려 밀려 내려올텐데 계속 위에 있다보니 태아보다 아래서 수축이 이루어져 큰 효과가 나타나질 않네요 ㅠ

그래서 태아를 내려오게 하기 위해 30분 동안 태동검사를 한 뒤에는 분만실에 비치되어 있는 기구들을 이용해 운동을 하라고 하는데요. 주로 골반을 움직이는 운동 위주로 하시면 됩니다.


1시간 마다 내진을 하는데요. 와이프는 진통이나 제왕절개보다도 내진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고 하네요. 하긴 회음부를 통해 손을 넣어 휘저으니 안아플 수가 없겠죠..

자연분만을 위해서는 자궁벽이 얇아지면서 부드러워져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고무처럼 질기고 두꺼웠고 태아가 계속 위에 있어 태아를 내리기 위해 태반을 손으로 잡아 당기는데 그게 상상을 초월한 아픔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아이가 나올 수 있도록 자궁의 문을 조금씩 열기 위해 회음부 마사지도 진행을 합니다.

 

 

 

 


다른건 그나마 참을만 한데 회음부에 손을 넣어 태반을 잡아 당기는 행위는 정말 너무 아팠다고 와이프 눈물을 막 흘리네요 ㅠㅠ

11시쯤에는 회음부에서 피가 나왔는데 이는 좋은 징조라고 합니다.. 다만 결과적으론 자연분만에 실패했지만..


저희는 제대혈을 신청한 상태여서 가족분만실 입구에도 제대혈 스티커도 붙여져 있고 분만실 내부 탁자위에도 제대혈 채취를 위한 장비가 마련되어 있네요.

제대혈은 병원 3층 태동검사실에 이야기 하시면 되고 제대혈증서가 오면 다시 한번 포스팅 해보도록 할께요~


오후 3시 20분 드디어 인사를 뒤로하고 걸어서 수술실로 입장을 한 울 와이프~ 그래도 베드에 눕혀서 데려 갈 줄 알았는데 간호사들과 함께 당당히 걸어 들어가네요 ;;

제왕절개의 경우 마취를 한 뒤에 수술을 진행하는데 하반신마취와 척추마취가 있는데 저희는 척추마취를 진행했네요.

참고로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반신마취는 8시간, 척추마취는 2시간 정도면 마취에서 깬다고 하네요.


드디어 들어간지 20여분 만인 2022년 3월 18일 오후 3시 43분, 3.43kg, 48cm로 세상에 나온 울 햇살이!!

와이프가 제왕절개를 하는 동안 비어있는 분만실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아기가 태어나서 산모한테 잠깐 안긴 뒤 저한테로 바로 왔다고 하네요.

아기 탯줄을 제가 자르겠다고 미리 말해둔 상태여서 소독된 가위와 장갑을 가지고 오셨길래 저희 햇살이의 탯줄도 제가 직접 잘라줬답니다. 한번에 안잘려서 3번인가 슥삭슥삭 했더니 짤리네요... 곱창 자르는 느낌이랄까 ㅎㅎ


탯줄을 자르고 나면 신생아의 몸 구석 구석을 보호자에게 확인시켜 주는데요. 손가락 5개, 발가락 5개의 유무부터 시작해서 몸의 구석 구석을 보여줍니다.

제가 제일 신기했던 건 손톱이 난 상태로 나온다는 건데요. 저렇게 손톱이 난 상태로 출산 한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태아 상태일때 저 손톱으로 긁으면 산모도 괜찮은지... 담당 간호사가 손톱 난게 그렇게 신기하냐며 막 웃으시네요 ㅎㅎ

 

 

 

 


그리고 저희 햇살이의 경우에는 특이하게도 아랫니가 벌써 2개나 난 상태로 태어났는데요. 윗니는 아직 이가 안나서 잇몸이 가지런한데 아랫니는 2개가 난 상태라 잇몸이 돌출되어 있네요. 이렇게 이가 난 상태로 태어나는 경우가 흔한 경우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일신에서는 보통 한달에 1명 정도 이렇게 이가 난 상태로 태어나는 아기들이 있다고 하네요.

저 이가 흔들리지 않으면 그냥 두면 되는데 혹여나 흔들리면 치과에 들러 뽑아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자연적으로 이가 뽑힐 경우 잘못해서 기도로 넘어가면 큰일 날 수 있다고하네요. 성인들 처럼 이상한게 있으면 퉤~ 뱉어내질 못하니 ㅠ 근데 문제는 저 치아를 뽑을 경우 영구치가 날때까지 저 자리는 유치도 안날 가능성이 크다고하네요. 잘못하다간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 개우지 될듯 ㅋㅋ


저희는 자연분만을 위해 유도분만을 시행하였고 10시간의 진통을 겪었지만 태아가 내려오지 않고 자궁벽이 얇아지지 않는 상태여서 더 이상의 유도분만과 자연분만을 모두 포기하고 제왕절개로 마음을 잡았는데요.

수술 후 저희 담당쌤인 김민정 과장님께서 말씀하시길 태아는 바른 자세로 아래를 보고 있었지만 머리가 산도를 향하지 않고 하늘을 향해 있어서 유도분만을 계속 진행 했어도 실패했을 것이다. 제왕절개를 잘 선택했다라고 하시네요. 아마 태아 자체는 다리가 위로 머리가 아래를 보는 방향으로 잘 잡고 있었지만 마지막에 머리가 회음부 방향으로 있어야 밀고 내려 올텐데 고개를 들어서 몸은 아래를 보지만 머리는 엄마 머리쪽으로 보고 있었나 봅니다.

임신 중기때부터 초음파를 하면 꼭 머리가 엄마 골반에 끼워져 있더니 출산 할때도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고 하시던데요. 일반 아기들 10명 받는 만큼 힘을 썻다고 하시네요 ㅎㅎ 2명이서 열심히 뺐다는 후문이 ;;

결국은 이렇게 제왕절개로 세상 밖으로 나온 울 햇살이...

사진이랑 내용 정리하는 대로 이 후 내용인 정관 일신기독병원에서 분만 후 6박 7일간 입원실 후기, 9박 10일간 조리원 입실 후기, 제대혈 후기 그리고 대망의 제일 궁금하실 내용인 임신부터 출산까지 실제 사용된 비용에 대한 포스팅을 이어서 해보도록 할께요~

지금까지 햇살이의 출생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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