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임신, 태아의 심장 비대칭으로 마음고생.. 그리고 만삭
늦은 임신, 태아의 심장 비대칭으로 마음고생.. 그리고 만삭
저희 부부는 혼기를 꽉꽉 채우고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는데요.. 뭐 그래도 아직 제 친구들은 절반이 안갔지만.. 그래도 평균적인 결혼 적령기는 조금 넘기고 결혼을 했답니다.
몇달의 신혼생활을 하고 아이를 가져보자는 대화를 한뒤 한달 뒤.
아기를 가져보자고 노력해보자고한지 한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임테기에 두줄이 나와버렸네요...
처음에 다른 징조는 없었는데 와이프가 자꾸만 가슴쪽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고 했었는데 한주정도는 임신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지켜보자는 방향이었고 그 다음주는 인터넷을 찾아보니 임신초기증상과 동일함을 알게 되어 임신테스터기를 구매해와서 해봤는데 1줄이 나왔었네요.
2줄이 나와야 임신인데 1줄이면 음성이라 혹시 병일지도 모르니 병원을 가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차 한주만 더 있어보고 계속 아프면 병원에 가자고 해두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번더 테스트를 해봤는데 뒤늦게 이제야 2줄이 뜨네요. 정확히는 임테기 3개 구매해서 2개는 실패였고 마지막 3번째 2줄로 양성이 떳는데 이 때도 1줄로 음성이 떴으면 바로 병원가서 가슴이 아픈것에 대한 검사부터 받아보려 했었답니다.
주위에서 처음 들었던 말이.. "두분 나이도 있으신데 건강하신가봐요 ㅎㅎ" 였네요.. 하긴 주위 친구들이나 누나들만 봐도 자연임신이 잘 안되어 시험관 시술하고 어렵게 가진 경우도 많았는데 저희는 노력해볼까~ 한지 1달만에 자연임신이 되었으니..
<5주차>
임테기로 2줄을 확인하고 바로 집근처 산부인과를 찾았는데요. 와이프는 생각보다 너무 이른 임신소식에 끝까지 아니다.. 색이 옅은게 2줄아니다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임신초기 증상인 가슴이 아프고 임테기 2줄이 나오는 등 정황상 증거가 너무 확실했네요 ㅎ
병원에 내원을 하니 담당쌤이 회음부 속에 초음파를 이용해 애기집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지만 임테기만 보고온거라면 아직 애기집이 생성되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 피를 뽑아서 검사를 해보는게 제일 정확하다라고 하셨네요.
그래도 그날 따라 왠지 느낌이 왔는지 피검사 거부하고 초음파를 봐달라고 했었는데 초음파 기계를 넣고 0.5초도 안된거 같은데 쌤이.. 어머~ 있네요!!! 하시는데 조그마한 애기집이 밖에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했네요.
주차로는 5주차에 접어든 상태였고 바로 산모수첩 지급과 동시에 주민센터가서 산모용 기본 의약품과 임산부 스티커, 지하철 산모배려좌석 알림이를 수령하고 은행에 연락해 산모용 바우처카드 발급을 받았네요. 작년에는 바우처가 6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00만원으로 올랐다고 하는데요. 딱 병원비로만 지출했는데 30주차쯤 지날때 이미 바우처 60만원은 다 쓰고 없네요.. 산모는 실비도 안되고 바우처로 지급받은 돈은 턱 없이 부족하고 계속 생돈만 줄줄... 아직 애 놓기 전인데 올해 100만으로 인상된 바우처 일부는 받을 수 없으려나.. 출산률도 낮은데 복지는 참...
<8주차>
5주차때는 정말 동그랗고 크기도 콩알 만했는데 3주지났다고 이제는 세포분열이 좀 됐는지 2등신은 되어보이네요.
형상뿐이지만 대충 머리, 몸통, 팔다리는 희끗보이는거 같네요. 확실히 저게 머리,몸통 등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긴건 왠지 그런거 같은데 ㅎㅎ
애기가 커진 만큼 애기집도 3주전에 비해 훨씬 커진게 보여지네요.
<16주차>
초음파로 확대한거겠지만 이젠 제법 사람의 형태도 갖춰져있고 두개골이나 척추, 다리뼈 등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근원적인 뼈대는 만들어져 있는게 보여집니다. 16주차때 1차 기형아 검사도 했는데 정상으로 나왔네요.
초음파를 이용하면 심장소리도 들을 수 있는데요. 규칙적으로 심장이 뛰는게 건강해 보이네요.
가끔 주차에 비해 머리가 크고 팔다리가 짧았던 주차도 있고 머리와 팔다리는 정상인데 배가 나온적도 있었는데 아직 매우 작은 태아라 몇mm로 평균값과의 오차를 보다보니 초음파 할때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네요. 근대 저희 햇살이는 대부분이 팔다리는 짧고 머리는 크고 배불뚝이.... 담당쌤이 볼때마다 웃으시면서 본인의 딸도 태아때는 저희와 비슷했는데 지금은 멀쩡하다며 위로를 ㅠㅠ
와이프 배 사진은 15주차쯤에 찍은 건데 살짝 뽈록 나온게 아직은 임산부로 보기 힘들 정도네요.. 그냥 똥배좀 나온 정도..
<30주, 32주차>
그 후로 20주차에 2차 기형아검사, 24주차에 정밀초음파, 25주차에 임당검사, 30주차에 입체초음파등을 했는데요.
저희 햇살이는 입체초음파 하러가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거나 머리를 엄마의 골반에 끼우고 있어 한번에 보지못하고 이틀에 나뉘에 총 3번을 시도했네요. 출산할때까지 초음파로 애기 얼굴도 못보고 나오는 부부도 있다는데 그나마 반쪽이라도 봤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근데 울 딸래미.. 누굴 닮은거니.. 코는 아빠같은데 나머진 나와봐야 알긋다 ㅋㅋ
30주차때 햇살이가 가리고 있어 입체초음파를 다 보지 못하는 바람에 32주차에 다시 촬영했는데요. 30주차때 못봤던 왼쪽발가락도 확인하고 반쪽이지만 얼굴도 확인하고 했네요 ㅎ 햇살이가 계속 안움직이고 골반에 자리를 잡는 바람에 초콜릿, 딸기우유 등 단거 먹고 10분 넘게 걷고해서 겨우 본게 저정도랍니다 ㅎㅎ
아기의 움직임을 느끼고 싶다면 단거 먹으면 곧 아이가 움직이는걸 느낄 수 있는데 산모는 다 아는 꿀팁이랄까요~
<32주차>
계속 햇살이가 골반에 자리를 잡고 내려와 있는 바람에 조산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어 경부길이도 측정해봤는데요. 약4.5cm로 경부길이는 충분한 편이라고 합니다.
태아가 저희처럼 내려와 있는데 경부길이까지 짧으면 조산의 확률이 높아 심하면 출산할때까지 입원을 해야하고 못해도 집에선 누워만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34주차>
문제는 32주차 입체초음파를 하다 발견이 됐는데요. 저희 햇살이의 심장이 비대칭이라고 합니다.
이게 1,2차 기형아 검사, 정밀초음파 때 발견이 되었다면 예후가 안좋은 징조라고 하셨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입체초음파를 하다 오른쪽 심장이 왼쪽 심장에 비해 큰걸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심장비대증은 아니고 심장 크기는 괜찮으나 우심방,우심실이 좌심방, 좌심실보다 눈으로 봐도 차이가 날 정도로 비대칭을 이루고 있다는 점인데요. 사람은 원래 좌/우가 모두 비대칭이긴 하지만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난거 같네요.
담당쌤은 혈류의 이동. 판막의 움직임 등이 정상적이고 역류도 없고 기능상에 문제는 없어 괜찮을거 같긴 한데 이런 경우가 흔한 경우는 아니라 판단이 정확히 서지 않으니 좀더 다양한 경험이 있는 대학병원을 가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하시네요. 태아 일때는 할 수 있는게 없고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와야지만 수술이든 약물이든 할 수 있을거라 가도 당장 할 수 있는건 없겠지만 문제가 안된다라는 확답만 듣고와도 맘 편하지 않겠냐고 하시네요.
아직은 태아가 크고 있는 시기라 2주를 더 지켜보고 34주차에 초음파를 한번 더 했는데도 별반 다를게 없어 급하게 대학병원에 예약을 잡고 심장소아과 담당의에게 진찰을 받았는데 위와 같이 정상소견을 받았네요. 좀 찾아보니 모 논문에서 0.5cm 이하의 차이는 정상이라고 하긴 했는데 이렇게 직접 확답을 듣고나니 2주간 졸였던 심장과 긴장이 확 풀리긴 하네요. 병원비는 좀 비쌌지만... 췟 ㅠ
<35주차>
매주 확인하는 거지만 역시나.. 35주차인데 다리는 34주차로 평균보다 짧고, 머리는 38주차로 대두고... 배는 34주차로 좀 작네요.. 예전엔 배불뚝이였는데 그래도 배는 좀 작아진 듯...
담당쌤이 막 웃으시네요.. 보통 35주차쯤 되면 더 이상 아기는 자라지 않고 내장기관이나 뼈등 내실이 튼튼해지는데 햇살이는 아직도 크고 있다고... 그만 클때도 됐는데.. 몸무게는 2.7kg 정도라는데 ;;
머리가 계속 크고 있어 자연분만이 가능할런지 모르겠네요.
36주부터는 정상분만 시기라고 하는데 산모에 따라 36주라도 내장기관이 미성숙인 태아가 있어 37주이상은 되어야 안전하다고 하네요. 진짜 이제 곧인가 봅니다. 그동안은 4주 간격으로 내원을 했었는데 이제부턴 매주 병원에 내원을 하라고 하네요. 그리고 슬슬 언제든지 진통이오면 병원에 올 수 있게 가방도 하나 싸두라고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시대라 한명만 출산시 분만실 및 입원실 출입이 가능하다네요. 어쩔 수 없이 저만 가야할 듯~ 진통으로 입원하면 바로 산모와 남편은 신속항원검사와 PCR 검사를 받고 분만실에 입장이 가능하며 분만후에 3일 정도 입원실에 있다 조리원으로 가는데 조리원은 보호자 동반 입실불가이고 입원실은 PCR결과 음성일 경우 동반입실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요즘 보건소에서도 65세 이상만 PCR 검사를 해준다고 하는데 일단 병원에서 산모보호자이고 분만실 및 입원실 입실을 위해 PCR 검사를 부탁한다는 소견서를 작성해 준다고 그걸로 받아올 수 있으면 받아오라고 하네요. 아님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받을 수도 있지만 금액이 상당합니다...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지만 산모는 1자리수, 보호자는 2자리수의 진료비가 청구됩니다. 낮시간대이고 분만까지 시간만 넉넉하다면 근처 병원서 5천원 내고 신속항원 받고 보건소가서 PCR 받고 오겠는데 과연 타이밍이 어떨런지..
매주 사진을 찍고 있는데요. 확실히 이젠 산모님 배로 보이긴 한데 34주차 산모라고 하기엔 배가 너무 안나왔네요. 겨울철이라 조금 두꺼운 옷을 입긴 했지만 아기용품 구매하러 백화점에 갔더니 점원이 가까이 와서 배를 쳐다본지 한참 지나서야 아.. 산모님 이시구나 할 정도네요.
막달검사까지 끝냈는데 다른 산모들에 비하면 배가 확실히 작은거 같아 좀 걱정이긴 한데 태동검사하면서 물어보니 종종 적게 나온 산모들이 있다고하네요.
병원 내원시마다 초음파를 확인하고 심장소리, 신체길이 등은 녹화를 해서 등록된 어플을 통해 다운 받을 수 있게 되어있는데요.
이제 초음파 영상이 끝날때도 다 되어 가네요. 길어야 4주, 짧으면 이번주라도 당장 햇살이가 세상밖으로 나오고 더이상의 태아 초음파 촬영은 없어질지도..
곧 만나자 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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