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우오마카세, 맛과 가격을 모두 잡은 서면 '레알소만'
부산 한우오마카세, 맛과 가격을 모두 잡은 서면 '레알소만'
부산에서 한우/ 소고기로 유명한 곳은 바로 철마입니다. 그런데 철마에서 한우오마카세는 찾을 수가 없더군요. 철마에 오마카세 잘하는 곳이 있었다면 시내까지 나가지 않아도 됐을텐데.. ㅠ
작년에 와이프가 생일날 한우오마카세를 먹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때 못먹은 한우오마카세를 1년이 지난 이번에서야 먹고왔답니다.
오마카세를 검색해보면 가격이 천차만별인데요. 저렴한건 3~4만원대부터 비싼건 18~20만원까지 참 다양한 곳이 있었습니다.
<음식점 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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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가격선에서 고른곳이 서면의 레알소만과 해운대의 한곳이었는데 거리상 이동이 편하다는 이유로 서면 레알소만을 선택해서 미리 예약을 해뒀었네요.
엘리베이터는 8층까지만 운행을 합니다. 레알소만은 9층에 있어서 8층에서 내린 뒤 한층을 계단으로 걸어올라가야 비로소 눈 앞에 나타난답니다.
내부는 바(Bar)처럼 바로 앞에서 사장님이 구워주시는 고기를 낼름 낼름 받아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3개의 개별룸이 있었네요.
금요일 저녁치곤 생각보다 좌석이 많이 비어있어 잘못 선택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했었지만 그 생각은 20분 후에 머릿속에서 완전히 사라졌네요.
네이버 지도에서 나오는 영업종료시간은 23시인데 메뉴판에 적혀있는 영업종료시간은 24시네요. 혹시 모르니 늦은 시간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미리 전화로 시간 확인해 보셔야 할거 같습니다.
고기는 사장님이 바로 눈 앞에서 썰어서 구워주시고 식사류 같이 불이 필요한 것은 주방에서 다른 직원분이 만들어서 가져다 주시네요.
주위를 잘 둘러보시면 커튼에도 소문양이 있고 술진열장에도 소인형이 있고 전축이던가.. 무튼 음악을 틀어둔 스피커 위에도 멋진 뿔을 가진 소머리가 있었는데요. 사장님이 옆에서 들으시더니 소만 있어서 레알(real)소(caw)만(only)이라고 합니다 ㅋ
바(Bar)에 앉아서 정면을 보면 많은 술병들이 있는데요. 왼쪽 장식장에도 술, 오른쪽 장식장에도 술, 그 옆에는 담근주, 그 아래는 맥주까지 골고루 있는데 실질적으로 메뉴판을 보면 술 종류가 많지 않습니다.
왼쪽에 있는 장식장 술은 레알소만에서 판매하는 술이고 오른쪽 장식장에 있는 술들은 손님들이 와서 드시고간 빈병들로 장식해두신 거라고 하네요.
담금주는 장뢰삼, 야관문 그리고 선인장 꽃이었나.. 무슨 꽃이었는데 이름은 모르겠네요 ;;
저희처럼 소수라 테이블을 이용하시는 분은 식사속도에 맞춰 바로 눈 앞 화로에서 구워서 바로바로 올려주시고 룸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구워서 서빙으로 하시네요.
오늘 저희가 먹을 한우오마카세는 3가지 부위로 첫번째 아랫안심, 두번째 등심, 세번째 부채살이 차례로 나온답니다. 저희가 메뉴를 정하고 나면 그때 바로 냉장고에서 신선한 고기를 꺼내 잘라서 준비해 주신답니다. 확실히 신선도는 최고였답니다.
저희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갔더니 이렇게 기본세팅이 딱 되어있더군요. 시간과 인원수 예약만 해놓고 주문은 가서했답니다 ㅎ
세 가지 소금 및 와사비에 홀그레인머스타드까지 소스는 5종류이고, 편생강절임과 4가지 장아찌, 양파절임과 물김치에 샐러드까지~ 딱 고기를 먹기에 좋은 조합으로 깔끔한 한상이네요.
와이프는 고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금이, 저는 와사비가 좋았네요. 개취니까~
첫번째로 나온 음식은 식전빵 같은 걸로 육회초밥인데요. 메인 고기들을 굽기전 입맛을 돋을 수 있도록(?) 육회초밥이 하나 나오는데 육회가 정말 맛있네요. 물론 양념을 한 육회긴 하지만 전혀 질기거나 비린향도 없이 몇번 안씹었는데 목구멍으로 그냥 넘어가버리네요.
아쉬운게 있다면 밥이 좀 많았다는.. 물론 한입에 들어갈 양이긴 하지만 밥이 조금 적었더라면 육회맛을 좀 더 볼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네요.
혹시나 해서 미리 여쭤보니 따로 포장지는 없지만 육회만 포장해주실 수 있다고 하시네요. 날씨가 더울땐 육회 테이크아웃 안해주시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땐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탈이 날 가능성이 낮으니 가까운 거리를 바로가서 먹는다면 간편포장은 해주신다고 해서 마지막에 육회 포장했네요 ㅎㅎ 처가까지 차로 15분 거리라 햇살이도 볼겸 겸사겸사ㅎㅎ
이건 원래 정식 메뉴는 아니고 사장님이 즐겨드시는 간식인데 오늘 좀 한가하시다고 구워드시는거 바로 앞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하나씩 나눠주시네요 ㅎ
예전에 친구 캠핑갈때 따라가서 옥수수 구워먹었는데 그땐 맛이 별로 없던데 역시 고기 잘굽는 사람이 뭐든 잘 굽는지 옥수수도 맛있네요.
드디어 첫번째 고기~ 안심입니다.
첫 한점을 먹는 순간 느꼈습니다. 오늘 선택이 정말 훌륭했다는 걸~
고기 구움 정도도 너무 좋았고 육향도 그리고 정말 이빨 없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부드러움까지 ~ 평소에 지방에 좀 들어간 부위를 선호하는 와이프조차도 안심이 이렇게 맛있는 부위인 줄 몰랐다며!!
조금 있으니 구운 단호박도 같이 주시네요. 곁들임 야채가 있으니 더 맛있었답니다.
사장님 굽는 건 뭐든지 잘하시는지 사장님이 구워 주시는 건 다 맛있네요.
부채살과 아랫등심입니다. 아까와는 다르게 지방질도 좀 보이죠? 안심보다 덜 부드러운 대신 식감이 좋고 육향이 더 진하답니다. 확실히 안심부터 시작하는 게 맞네요.
버섯과 마늘을 구워주시는데,, 와이프는 어째 고기보다 더 잘 먹네요. 확실히 버섯도 왜 산에서 나는 고기라고 하는지 알겠네요. 집에서는 거의 찌개에나 넣어 먹고 고기집을 가도 저희가 대충 구워 먹으니까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네요. 그리고 저희는 자를 때 가로로 자르는데 집게를 이용해서 세로로 하나하나 찢어주시는데,, 그래서일까요 버섯이 정말 맛있었답니다. 곁들임 채소 중에서는 1등!!
블로그 리뷰를 보니까 고기를 추가하시는 분도 있고 육회를 시키시는 분도 육회초밥을 시키시는 분들도 있던데,, 입 짧은 저희에게는 정말 딱 알맞았습니다.
그래도 후식은 먹어야죠!
한우된장찌개와 갓지은밥 하나를 시켜서 나눠먹었네요. 된장찌개에도 고기가 많이 들어 있고 된장찌개마저 맛있었답니다. 배부르다고 해놓고 찌개를 다 비웠다능....... 역시 고기 입가심은 밥에 된장찌개죠!! 실컷 고기 잘먹고 후식이 맛없으면 다시 안가게 되던데,,, 여기는,, 끝까지 훌륭했습니다.
밥을 다 먹을 때쯤 후식으로 단감을 내주시네요~ 한조각 깔끔하고 달콤하게 마무리 했답니다.
인심 좋게 포장 육회를 많이 넣어주신다고 하시더니 정말로 많이 주셨답니다.
육회만 다시 먹어 보니 간장 베이스 양념이 아니라 고추장 베이스 양념이어서,, 밥 한 그릇 뚝딱도 가능한 맛이었답니다. 부모님도 만족하시고 저희도 또 운전하느라 식당에서 못 마신 맥주 한 잔 곁들여 먹었네요.
사실 가격 자체가 착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 정도의 고기 질과 맛이라니!! 저희는 아마 앞으로 소고기는 더 좋은 곳을 찾기 전까지는 여기만 가지 싶네요.
오랜만에 맛집을 찾아서 기뻤답니다.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면, 최상의 상태로 구워 주는 고기를 바로 드시고 싶으시다면,, 서면 레알소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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