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본 레스토랑 중 맛은 최고인 일광 바운티그릴
최근 가본 레스토랑 중 맛은 최고인 일광 바운티그릴
생일을 맞이하여 아내가 직접 예약한 일광에 위치하고 있는 바운티그릴이라는 레스토랑을 다녀왔는데 최근 몇년간 가본 레스토랑 중 맛 하나만큼은 으뜸이네요. 코스에서 나오는 음식들이 다 맛있습니다.
부산이라는 특성상 바다를 끼고 있어 카페나 레스토랑을 갈때는 산보단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도 집에서 멀지 않은 일광쪽으로 검색을 하다 발견한 곳이 오늘 소개할 바운티그릴이라는 곳이랍니다.
건물 바로 앞에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4~5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네요. 처음에 네비를 따라 갈때는 뭐 이런 곳에 레스토랑이 다 있나 할 정도로 주변에는 별게 없고 한적한 어촌으로 길을 잡아 줬었네요.
<음식점 상호>바운티그릴 (bounty gr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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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작은 이면도로만 건너면 바다라 건물내에서 바다를 볼 수 있고 저희 처럼 예약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을 한다면 잠시 기다릴 동안 해안가를 산책할 수도 있네요.
2021.11.30 - [음식, 디저트] - 생일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칼질하러 간 곳은? 일광 리바타 스테이크하우스
도착하고 나서 어디선 본 느낌인데해서 보니 작년 생일에 방문했던 리바타라는 레스토랑이 창문너머로 바로 보이는 가까운 곳이었네요. 단지 리바타는 길가에 있고 바운티그릴은 안쪽으로 들어와서 해안가에 있다는 차이점과 리바타는 바다가 보이지 않고 바운티그릴은 코 앞에 바다라 창너머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었네요.
필로티구조라 1층은 주차장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외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특이한거라곤 입구 출입문이 보통 유리로 된 강화도어나 쇠로 된 방화도어가 대부분인데 이곳은 보다시피 나무로 되어 있네요.
건물에 관심이 많은 와이프에게는 문도 이뻤는지 맘에 들어해서 한컷 찍어보았네요.
건물 전체가 바운티그릴 레스토랑이고 1층 주차장, 2층 계산 및 식당, 3층 식당으로 되어 있네요. 넓은 공간이 아니어서 어떤 자리에 앉아도 바다는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여러가지 와인과 메뉴들이 있는데 저희가 선택한 건 스폐셜 2였네요. 2인 기본코스 요리로 식전빵, 음료, 샐러드, 스테이크, 파스타가 나오는데 코스로 나오는 종류는 이상한게 먼가 부족한 듯한... 아마도 후식이 빠져있어서 그렇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네요. 커피나 아이스크림 등 후식 하나 넣어주면 더 좋을텐데 분명 맛있게 먹었는데 먼가 부족한 이 찝찝함이란..
식전빵은 의외로 평범한 오븐에 구운 모닝빵과 소금이 뿌려진 무염버터네요. 그래도 배가 고팠던 지라 잘 먹었네요. 시작이 너무 평범해서....그 다음 코스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졌었답니다.
다음으로 나온 건 수제리코타와 청포도 마리네이드방울토마토 샐러드였네요. 먹기 아까울 정도로 너무 이쁘죠? 엄청 대단한 플레이팅이라기보다는 치즈와 청포도와 방울토마토와 푸른 채소의 색이 너무 잘 어우러져 색감이 너무 이쁘고 동글동글한 모양들이 잘 어울리네요. 제일 위에 얹혀진 잎사귀 뭉치가 조금 더 이뻤다면 하고 아쉬움이 남네요.
이렇게 이쁜 음식이 맛까지 있었던 기억은 없던 터라 별 기대 없이 먹었는데요. 진짜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너무 맛있답니다. 샐러드로서는 정말 세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맛있었답니다. 굉장히 상큼하면서도 그닥 달지도 않고 특히 마리네이드한 토마토가 너무 맛있네요. 신선하고 상큼하고 토마토 식감도 너무 좋고~ 정말 한접시 더 먹고 싶을 정도의 맛이었답니다.
샐러드를 먹다 보니 나온 건 문어 아라비아따 스파게티네요. 커다란 문어 다리가 2개 올려져 있네요. 보통 둘 다 문어를 좋아하지 않아서 잘 시키지 않는데, 어차피 스테이크를 먹을 거라 그리고 솔직히 크림소스류를 싫어하는 와이프라 선택권이 많지 않았네요.
사실 진짜 막상 양식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부부에게 스파게티가 맛있었던 곳은 몇 군데 없는데,, 요 스파게티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답니다. 질긴 식감이 싫어 문어를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요리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문어가 굉장히 부드러웠답니다. 서빙해주신 분이 문어를 얇게 잘라 먹으라고 해서 잘 따라서 그런 건지,,, ㅎㅎ 샐러드만큼 감동적이진 않았지만 의외로 맛있었답니다.
이곳의 단점 하나를 찾았네요. 보통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시키면 저희가 먹고 기다릴 정도로 약간 더딤의 미학(?)이 있는데,, 사실 저희도 오래오래 대화를 해 가며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기다리게 되는 건데,, 이곳은,,, 하나의 음식이 다 끝나고 언제 나오려나가 아니라,,, 한참 그전의 음식을 먹고 있는 와중에 다음 음식을 계속 가져다 줘서~ 결국 샐러드와 스파게티와 스테이크를 같이 먹게 되었답니다.
함께 먹을 수는 있지만...그거야 저희가 천천히 먹으면 그렇게 먹을 수 있는데,, 뭔가 빨리 먹기를 재촉하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불편했답니다. 손님이 먹는 타이밍을 살펴서 앞서의 음식이 끝나갈 때쯤 내 주시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그런 아쉬움을 마주하고 먹은 스테이크는.......ㅎㅎ 너무 맛있었답니다. 사실 일광 근처 레스토랑을 거의 다 가본 것 같은데,, 늘 뷰가 좋아서 선택하게 되지만 나오면서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스테이크를 한 입 먹는 순간,,,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고기 익힘은 제일 맛있다고 추천해 주신 미디엄 레어로 했고, 뜨겁다고 내어주시면서 스테이크 위에 얹혀진 버터를 펴발라 먹으라고 하시네요.
식을까봐 한번에 다 자르지 않고 조금씩 잘라서 먹었는데 진짜 겉면은 너무 잘 구워졌고 안쪽은 너무 부드럽네요. 간도 적당하고 육향도 제대로였답니다.
보통 코스요리를 시키면 1인 1플레이트로 스테이크를 주시는데 여기는 한 접시로 크게 한 덩이가 나오네요. 그리고 하나 아쉬운 건,,, 정말 고기와 소스만 달랑 나온답니다. 구운 야채나 스테이크 소스 등 가니쉬는 전혀 없네요. 물론 고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맛있고 양이 너무 많아서 배가 부르지만... 뭔가 곁들여 먹을 야채가 있으면 먹다 보니 느꼈던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네요.
너무 단점들을 쓴 거 같긴 한데,, 진짜 다른 레스토랑은 재방문 의사가 사실 전혀 없었는데,, 이곳은 딱 맛으로만 다시 꼭 오고 싶은 곳이라 아쉬움이 더 남는 것 같네요.
단점들을 뒤로하고라도 너무 맛있어서 꼭 다시 오겠다 생각하며 나왔답니다. 오랜만에 뷰도 맛도 모두 잡은 레스토랑을 찾아 뿌듯했네요. 여러분도 꼭 가서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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