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다가 보이는 호텔에서 즐기는 에프터눈 티세트의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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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디저트

부산 바다가 보이는 호텔에서 즐기는 에프터눈 티세트의 맛은?

by 깜장야옹이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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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바다가 보이는 호텔에서 즐기는 에프터눈 티세트의 맛은?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부산 해운대에 있는 호텔의 '에프터눈 티세트'의 쿠폰을 선물로 보내줬는데요. 어차피 저희부부가 부산에 터전을 잡고 생활하고 있으니 겸사겸사 놀러도 올겸 올때 와이프가 따라가서 함께 먹겠다는 큰 그림을 그린 그런 생일 선물이었다고나 할까 ㅋㅋ

그리고 생일선물 쿠폰을 보낸지 몇달만에 드디어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찬스가 왔네요 ㅎㅎ



오늘 쿠폰을 들고 방문한 곳은 해운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는 웨스턴조선호텔이라고 동백섬에 위치하고 있는 오래된 호텔인데요.

이곳은 동백섬과 어우러져 있어 밤에 해변에서 이쪽으로 바라보고 야경을 찍어도 참 예쁘게 나오는 곳이랍니다.



웨스턴조선 부산의 장점은 위에서 말했듯이 동백섬과 어우려진 예쁜 모습이라면 단점은 오래된 건물이라 낡은 부분이 좀 있고 주차장이 세상 좁은 곳이라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라면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는건 다음 단단히 먹고 가셔야 할 거 같네요.

제 와이프도 '에프터눈 티세트'를 먹으러 갔다 음식도 나오기전에 전화와서 한탄을 한게 바로 주차장 들어가는 길이 너무 좁아 무섭다라는 표현이었네요 ㅎㅎ 태어나서 본 제일 좁은 주차장이라며 왠만한 지하 주차장 내려갈 때는 주차할 때만 켜지는 카메라가 켜지지 않는데 시작부터 삐삐 거리는 경고음과 함께 바로 카메라가 자동 켜지더라능.....



다시는 못오겠다며 우선 안전히 주차를 했으니 마음 놓고 호텔을 즐기러 올라갔는데요. 고층의 해운대가 보이는 뷰를 원했건만 2층에 있더라는....... 아쉽긴 하지만 들어서는 입구부터 내부까지 고풍스럽고 우아하게 전형적인 여성 취향으로 잘 꾸며 놓았네요. 에프터눈 티 시간이라 그런 지 모든 테이블마다 에프터눈 티 세트 세팅이 되어 있네요. 안타깝게도 창가쪽 자리는 이미 꽉 차 있는 상태라 중간 자리로 앉았답니다. 무조건 전화 예약을 하게 되어 있고 예약하는 순서대로 자리가 배치된다고 하니 혹시 가시려거든 무조건 일찍 전화로 창가로 원한다고 예약하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에프터눈 티 세트는 12시 정오부터 5시까지만 이용 가능하고 12가지 정도의 디저트와 함께 2잔의 커피나 티를 제공하는데요. 금액 추가 시 샴페인으로도 제공된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요즘 카페인을 멀리하는 중인데 다행히 디카페인이 있어서 디카페인 아아 한 잔과 아이스 라떼를 한 잔 시켰네요.

사진 찍으면서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풀다 보니 드디어 나왔네요.


먼가 잔뜩 푸짐해 보이죠? 근데 저희가 배고파서 그런 지 막상 보면 그렇게 많은 양으로 보이진 않는다는....결론은 저희 다 못 먹고 나왔답니다.....

눈으로 즐기는 음식이 정말 이런 구나 싶을 정도로 이쁘게 플레이팅 되어 있는데다 하나하나도 너무 이쁘네요.


처음 맛본 건 로투스 스콘이랑 녹차 스콘인데요. 보통 클래식 스콘이나 먹어 봤지 요런 건 처음이라.... 딸기잼과 크림치즈를 같이 곁들여서 먹으면 좋다고 설명을 해 주고 가시네요. 녹차 스콘은 말 그대로 녹차향이 나는 담백 깔끔한 맛이라 크림치즈를 곁들여 먹으니 조화가 좋더라구요. 스콘의 퍽퍽함이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잘 먹었답니다. 그리고 누구나 잘 아는 로투스 과자가 곁들여진 로투스 스콘은 정말 생각하시는 그 맛 그대로랍니다. 달달해서 잼이랑 안 어울릴 거 같은데 의외로 잼이랑 잘 어울리네요.


그 다음은 아래쪽부터 위쪽으로 순서대로 먹는 게 좋다고 하셔서 제일 아래층부터 공략!

크루아상 샌드와 키슈 로렌일까요? 크루아상 샌드 옆에 있는 건 처음 보는 아이였네요.
제 입에는 배고파서 그런 지 단 걸 싫어해서 그런 지 크루아상 샌드가 제일 맛있었네요. 특별한 맛이라기보다 나머지 디저트가 너무 달아서 상대적으로 맛있었던거 같기도..



크루아상 샌드는 햄치즈 야채가 들어간 일반 샌드위치 느낌이랍니다. 키슈 로렌은 당연히 달겠거니 했는데 안에 야채와 햄 등이 들어간 찜 같은 느낌이랄까요 의외로 괜찮았답니다.


2층 공략! 흑임자 마들렌과 샤인 머스캣 케이크 그리고 사과 크럼블 케이크입니다.

흑임자 마들렌 이름을 들었을 땐 썩 내키지 않았는데 이게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갈수록 점점 달아지는 순서인 거 같아요. 달짝 지근하고 생각보다 흑임자 향이 많이 나진 않았네요. 위에 하얀 크림이 흑임자로 만든 거 같은데 너무 달아서 먹다가는 벗겨 내고 먹었답니다.

샤인 머스캣 케이크도 빵에 비해 달달한 크림이 너무 많아서 둘 다 한 입 쪼꼼씩 먹고 패스~

그나마 2층에서 제일 나은 건 사과 크럼블 케이크였네요. 맛있다기보다 그냥 그 중 나았.....


드디어 마지막 층! 홍시 무스와 밤 무스, 헤이즐넛 쿠키 슈와 무화과 타르트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단 마카롱까지~

이미 2층까지 먹고 나서는 둘 다 단 음식 수치의 한계가 와서 포기 상태인데,,, 더 단 아이들의 등장이라니.... 이제는 분위기고 뷰고 가격이 있으니 안 먹기는 아깝고 먹자니 한숨만 나오고 그러네요.

용기내서 헤이즐넛 쿠키 슈를 반씩 갈라 도전~ 역시 달다는 생각밖에.. 이제 입이 달아서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무화과 타르트는 의외로 그렇게 달지는 않았으나 무화과 자체가 별로 맛이 없네요.

저는 마카롱은 달아서 도저히 먹지 않아서 친구한테 양보했는데 단 마카롱도 한 입에 잘 먹던 친구도 이제는 못먹겠다더니 의외로 맛있어서 지금처럼 당을 과다 섭취한 상태만 아니라면 맛있게 먹었을 것 같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제일 달 것 같은 무스들... 아까우니 한 입씩 맛만 보았는데 홍시 무스는 진짜 그냥 단 맛밖에 없어서 손톱만큼 떠 먹고 밀어 두었고 밤 무스는 그대로 2~3번 떠 먹었네요. 이 층에서는..... 흠 그나마 밤 무스?

둘 다 더 이상은 못 먹겠다며 3층은 정말 맛만 보고 다 내려 놓았네요. 그러면서 동시에 된장찌개에 밥 한 그릇을 지금 비울 수 있다며 ㅎㅎ

남겨 둔 음식을 아쉬워하며 일어났지만.... 다른 테이블을 보니 다들 잘 드시고 계시더군요. 아마 제가 단 걸 워낙 못 먹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치만 달아도 너무 맛있어서 남기기 안타까운 디저트가 있고 달기만 해서 먹고 싶지 않은 디저트가 있는데 제 입맛이 저렴이라 그런 지 전혀 남기기 안타깝지 않은 디저트였네요. 사실 한 가지라도 너무 맛있는 게 있으면 용서가 될 텐데... 찾지 못했답니다.

우리는 에프터눈 티 세트 같은 거랑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좋은 경험 했다고 서로를 위로하며 나왔네요.
달달한 걸 좋아하신다면 친구와 혹은 연인과 함께 기분 전환 삼아 가 보는 것도 좋지만 단 걸 많이 못드시는 분이라면 차라리 다른 곳을......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분위기 좋은 곳에서 수다는 한참 떨다 나왔네요. 나오는 길의 출차가 또다시 난관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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