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의 식감과 망고의 맛이 합쳐진 듯한 단내뿜뿜 포포열매
바나나의 식감과 망고의 맛이 합쳐진 듯한 단내뿜뿜 포포열매
점심먹고 회사분들이랑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제가 사무실 화분에 심어둔 아보카도 열매가 너무 안큰다며 이젠 보내줘야 할때가 다가오는 거 같다는 말을 하시다 얼마전에 포포열매의 씨를 구해놨는데 아보카도가 회생가능성이 없다면 포포씨를 심어보자고 하시네요.
전 머리에 털나고 포포나무라는 말을 그날 처음 들어봤네요. 포플러 나무는 알아도 포포 나무라니..
와이프랑 저랑 같은 입맛이 있다면 과일을 좋아한다는 건데요. 와이프의 원픽 과일이 망고라 망고맛이 난다는 포포과일도 호기심이 가더군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마침 철이라 갓 수확한 포포열매 판매글들이 보였고 1.5kg에 2만원대 후반에 판매하는 곳이 있어 구매를 해봤습니다.
1.5kg에 9개들어있었는데 크기는 망고크기 정도였고 대부분이 아직은 덜익은 녹색을 띄고 있었지만 딱 하나가 말랑말랑한게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익어보이는 녀석이 하나 있었네요.
포포열매는 후숙과일로 열매를 받으신 뒤 실온에서 2~3일 정도 숙성시킨뒤 열매가 말랑말랑해지면 먹으면 되며 숙성 후에는 냉장이나 냉동보관을 하면 된다고 하는데요.
처음 맛본 포포열매는 생각보단 당도가 낮고 식감도 덜익은 홍시 먹듯이 먼가 엷은 가루들이 혀속에서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었네요.
씨도 아몬드 만한게 왜이리 많이 들어있는지 씨 빼내다 지쳐버릴 지경.. 솔직히 첫 느낌은 좀 쌔~~했었는데...
웬걸.. 저희는 익었다고 생각했던 포포열매가 아직 덜 익은 열매였네요 ㅋㅋ 겉모습이 까맣게 되고 말랑말랑해서 다 익은 줄 알았는데...
포포열매는 익으면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망고랑 같죠! 3일 숙성하니 위 사진 처럼 전체적으로 노란빛이 돌면서 바나나 숙성하면 검은 반점이 생기 듯이 포포열매도 반점과 함께 껍질이 검게변하고 만저보면 말랑말랑해지는데요.
이렇게 노랗게 되면서 말랑말랑해져야 숙성이 된 상태랍니다. 이렇게 되면 우선 풍기는 향부터 달라진답니다. 단내가 진동을 한달까요~ 확실히 다르네요.
과 숙성되면 사과 꿀처럼 젤리같은 층이 생기는데 이때 먹으면 끝맛에 살짝 쓴맛이 느껴지니 과숙성 되기 전에 먹어야 하는데 집이 위치가 안좋은건지 후숙방법에 문제가 있는건지 이상하게 후숙과일만 사오면 후숙에 실패하네요..
예전에 망고도 우린 후숙에 실패해서 제대로된 맛을 못봤는데 처가집에 가져다둔 애들은 애플망고가 빨갛게 아주 잘 익었던데.. 장모님께 가서 후숙방법을 좀 배워와야 할 듯 합니다.
후숙된 포포열매의 식감은 잘익은 바나나와 홍시 그 중간쯤에 해당하는거 같고 맛은 확실히 망고의 느낌이 나는데요.
포포열매를 후숙한다고 식탁에 뒀더니 단내가 진동을 하네요. 향이 정말 달콤합니다. 이렇게 단내가 많이 나는 과일은 처음보는거 같네요. 여전히 씨는 먹기 힘들고 바나나를 먹지 않고 망고만 좋아하는 와이프는 반신반의하긴 하지만 둘 다 달다는 것에는 동의! 망고보단 못하지만 첫인상과는 다르게 달달구리하답니다.
후숙에는 영 소질이 없는지 여전히 뭔가 생고구가 먹는 그 전분의 맛이 약간은 나긴 하는데,, 포포 자체의 맛인지 모르겠네요 저희도 처음이라~
후숙을 잘하시는 분이 드신다면 정말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샛노랗게 후숙을 시키고 싶었으나 실패! 그래도 속살은 노랗고 달달하니 한번도 못드셔보셨다면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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