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힐링하러 친구네 시골집으로 캠핑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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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사

오늘은 힐링하러 친구네 시골집으로 캠핑가는 날!

by 깜장야옹이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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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힐링하러 친구네 시골집으로 캠핑가는 날!


10월초 3일간의 연휴를 맞이하여 오랜만에 친구들과 시간이 맞아 캠핑을 떠나기로 했는데요. 함꼐한 두 친구는 둘이서 종종 캠핑을 하는 친구들이라 장비들이 다 준비되어 있지만 저희 부부는 캠핑에 캠자도 모르고 단지 가끔 따라가서 밥이나 얻어먹고 이야기나 나누다 오는 정도인데요.

평소엔 캠핑장을 가는 편인데 가끔 함안 시골집에 와서 시골집 마당에서 고기구워 먹고 근처 정자에서 바람을 쐬며 멍을 때리다 잠은 방에서 자는 황제캠핑을 간다고 하는데요. 마침 이번에는 시골집으로 간다고 해서 저희 부부도 따라 갔네요 ㅎㅎ


마침 10월초인데도 불구하고 온도가 28~30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덥고 날씨도 보는 바와 같이 엄청 맑은 날이라 몸도 마음도 가볍게 친구네 시골집이 있는 함안으로 향했는데요.

할머니가 사시던 집인데 지금은 돌아가시고 빈집으로 남아 있어 이렇게 친구가 가끔 와서 하룻밤 자고 가고 삼촌이 가끔 와서 지내다 가고 한다고 하네요.



친구네 시골집 근처에는 정자가 있어 여기 돋자리 펴고 누워 있으면 바람이 솔솔 불어 시원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날은 평소보다 바람이 안불어 돋자리를 나무 아래로 옮겨 길가에 누워 있었는데 거긴 그나마 바람이 좀 불어 오랜만에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었네요.

이곳에는 보호수가 있는데 사진으로 보시는 나무는 2019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왕버들로 수령이 250년이나 되는 나무라고 합니다. 나무 몸통 두께만 뵈도 그 세월이 엄청 오래됏다는게 느껴질 정도인데 전쟁의 시절까지 이겨내고 오랜시간 저곳을 지키고 있었나 보네요.


친구네 집에 감나무가 있어서 봤더니 새빨갛게 잘익은 홍시들이 중간 중간 보이네요. 손이 닿는 위치에 있는 홍시를 몇개 땄는데 잘 익었네요. 홍시도 많이 먹으면 변비 올 수 있다고 하던데 이렇게 바로 뜯어서 먹는 싱싱한 과일은 괜찮으려나요 ㅎㅎ 하긴 감 1~2개 먹는다고 변비가 거리진 않겠죠 ㅋㅋ


저희가 밥을 하기 시작하자 동네 고양이들이 한마리 두마리 모이기 시작했는데요. 나중에는 숫자를 세어보니 7마리의 길고양이들이 모였네요.

저희가 온 순서대로 1호~7호까지 간이 이름을 붙여 불렀는데 위에 두녀석이 1호와 2호입니다. 1,2호는 집 안에 까지 들어와 마당에 자리를 잡고 누워있다 하나씩 던져주는 고기를 받아 먹었는데 3호~7호까지는 담벼락에 앉아 있다 고기하나 던져주면 후다닥 와서 물고 가버리곤 해버리는게 도통 근처로는 오질 않네요.


오랜만에 보는 안테나네요. 요즘엔 다들 셋톱박스를 통해 TV를 보는데 옛날에는 동축케이블을 이용해 안테나를 세워 TV를 봤었는데요. 어릴때 TV가 잘 안나오고 지지 거리고 하면 안테나 방향을 돌리고 하던 기억이 나네요. 40대 이상이면 다들 그런 추억 있을거 같네요..

지금이야 위성이나 셋톱박스니 하지만.. 근데 저때야 공중파 밖에 볼게 없었기에 TV수신료를 납부하지만 지금은 인터넷방송 업체를 통해 하는데 왜 고객이 TV수신료를 납부해야 하는지 의문이네요.. 받으려면 방송업체에 받아야지.. 고객은 옛날처럼 안테나로 하는게 아니라 인터넷 방송업체와 계약을 맺고 방송을 보는데 왜 이중과세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워낙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보니 잠시 이야기가 샛네요..


밥을 하려고 보니 집에 쌀이 떨어지고 없네요.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었는데 역시 많이 와본 친구들.. 바로 곡간으로 가더니 포대에서 쌀을 한바가지 들고 나오더니 정미기를 통해 벼껍질을 벗겨내네요..



처음엔 탈곡기인줄 알았는데 정미기네요 ㅎㅎ

몇초 지나지 않아 한바가지의 벼알이 쌀로 변신을 하는데 저도 정미기 돌리는건 이번에 처음 본거 같네요 ㅎㅎ 아이들이 있었으면 생전 못볼지도 모를 진귀한 경험이었을텐데 아직 아이가 없다보니 ㅋㅋ


오늘 저녁 메뉴는 양고기 토마호크와 대하인데요. 와이프가 전에부터 캠핑가면 토마호크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친구가 그걸 기억했는지 오면서 양고기 토마호크를 사왔네요 ㅎ

이걸 굽기 시작하니 동네 고양이들 7마리가 주위에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새우 대가리 던져주니 다들 난리가 나네요 ㅋㅋ 1호와 2호는 이제 거의 집고양이 수준으로 도망도 안가고 자리 잡고 받아 먹기 시작을 하네요 ㅋ


나름 시즈닝도 하고 핏물도 제거해서 냄새도 안나게 해서 마당에 준비해둔 그릴에 숯을 이용해 맛있게 구웠는데요. 향과 맛이 강한 쯔란과 함께 먹으니 양고기 토마호크도 나름 맛있네요. 그래도 확실히 돼지에 비해선 좀 길긴면이 있네요 ㅎㅎ


원랜 새우 대가리도 치즈인가 뭘 이용해 요리해서 씹어먹자고 하던데 새우 머리를 안먹는 애들이 많아 결국 머리요리는 포기하고 새우 머리들은 주위로 몰려든 동네 고양이들의 특식으로 제공했네요 ㅎㅎ

사로 싸우고 먼저 먹느라 난리던데 고양이 머릿수대로 하나씩 던져주니 후다다닥 자기거 먹느라 바쁜데요. 게눈 감추듯 숙신간에 먹어치우네요 ㅎㅎ

 

 

친구들은 구운 새우를 껍칠채 그냥 먹던데 저와 제 와이프는 그렇게 먹질 못해서 일일이 껍질을 까서 초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또 새롭네요 ㅎㅎ

 

술은 거의 안먹는편인데 오늘만큼은 그래도 청하 2병 사와서 친구들과 한잔씩 나눠하면서 고기와 새우를 먹으리 맛이 또 다른거 같네요.

 

 

 

 

친구는 숯에 불 붙이랴 고기 굽느라 새우 굽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일만 하고 있었는데 전 그러든 말든 옆에 앉아 불 붙이는거 구경하고 숯에 불이 붙은거나 보면서 짧게나마 불멍을 떄리고 있었네요 ㅎㅎ

 

장작이 아니라 덜하긴 하지만 숯에서 나는 타닥 타닥 소리도 귀 귀울여 듣고있으니 마음이 편안해 지는게 힐링이 따로 없네요.

 

 

 

후식으론 오다 마트서 사온 옥수수와 쫀득이를 타고 남은 잔불에 올려서 구워 먹었는데요. 계획은 생밤을 사와서 호일에 감싸서 군밤을 해먹으려고 했는데 깐밤만 팔고 생밤을 안팔아 못사온게 아쉽네요.. 마트가기 전에 들린 장에서 샀어야 하는데 되돌아 가기 귀찮아 안갔더니... 이런~

 

 

 

방에서 따뜻하게 자고나니 새벽엔 이렇게 안개가 자욱히 끼어 어제의 맑았던 날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친구들은 아직 자고 있었기에 와이프랑 둘이서 동네산책도 해보고 오는 길에 어제 따다 말은 홍시들을 몇개 더 따 왔답니다 ㅎ

 

 

 

해가 중천에 뜨고 이제 안개도 다 없어지고 나서야 다른방에서 자던 친구들도 때늦은 기상을 했는데요. 아점으론 어제 사온 오동통 라면과 닭고기를 먹었는데 개인적으론 전날 밤에 먹었던 양고기 토마호크와 새우구이에 비해 다음날 아점으로 먹은 라면과 닭고기가 더 맛있었던거 같네요 ㅎ

 

비록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떠난 함안 캠핑이었지만 오랜만에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자연을 바라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지고 온거 같아 너무 좋았네요.

 

이제 친구네 시골집이 어딘지 알았으니 다음에 간다는 이야기 들리면 알아서 네비치고 가면 될거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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